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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2년7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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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이슬란드가 2년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7일물 대출금리를 5.25%에서 5.75%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앙은행은 7일물 예금 금리도 4.5%에서 5.0%로 인상했다.

아이슬란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높은 임금 상승률과 최근 정부가 7년만에 자본통제 조치 완화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1.6%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목표치 2.5%에 미달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 자체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연초 물가 상승률은 0.8%, 지난 4월 상승률은 1.4%였다.

게다가 최근 노사 임금인상 합의가 향후 물가 상승률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아이슬란드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 가량을 대표하는 노동조합들은 최대 50%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지난 29일 협상이 타결됐다. 임금 상승률은 지난 4월에 5.2%를 기록해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중앙은행은 임금이 오르면 인플레 기대치와 수요 증가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정책 목표를 밑돌고 있지만 대응이 필요했다며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중기적인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8월에 상당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자본통제 완화 조치도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도입한 자본통제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지난 8일 밝혔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금융위기 때 파산한 3대 은행의 채권을 보유한 채권단이 39%의 일회성 세금을 내는 조건으로 자산을 국외로 반출할 수 있게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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