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16일로 예정돼 있던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이 한국 측의 요청으로 전격 연기됐다.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회담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0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가 메르스 3차 감염 및 메르스 확산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각 부처와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 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박 대통령은 14일 출국, 1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정상회담, 16~18일 휴스턴 방문, 19일 귀국 일정으로 방미 계획을 세웠었다.
김 수석은 "사전에 미국 측에 이해를 구했으며 상호간에 가장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로 방미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 방문이 연기됐다 하더라도 미국 측과 이번 방문의 주요 안건인 한반도 정세 및 동북아 외교안보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경제협력과 한미 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수석은 "국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방미 일정을 연기하고 국내에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나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하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10일 오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국 내 메르스 상황에 대해 이해를 요청하고 미국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일정 재조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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