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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름인데… 주방가전 넘버3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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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10. 유일한 파세코 대표
자사 브랜드로 대기업과 맞짱
40여개 나라에 난로 수출 세계톱
직접 소비자 판매 나서 수주 확대
"빛 볼 때까지 투자 지속…품질 자신감 하나로 밀어 붙였습니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제조업 분야에서 중소기업이 자사의 브랜드로 대기업과 경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품질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밀어 붙였습니다."

10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파세코 본사에서 만난 유일한 대표는 "국내 가전시장에서는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을 위해 연구소가 설립돼야 하는 것은 물론, 판매를 위한 영업조직과 고객 민원을 접수하는 콜센터, 제품 보수를 위한 AS센터까지 갖춰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방가전 전문 제조업체인 파세코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처음부터 가전시장에 진출했던 것은 아니다. 1974년 난로용 심지를 만드는 신우직물공업사로 출발한 파세코는 난로 완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지금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 난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이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세계 시장점유율 35%, 중동에서는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석유난로는 제품 특성상 계절적 영향에 따른 수요 변동이 심하다는 한계성이 존재했다.


유 대표는 "생활가전을 신사업으로 선택한 것은 회사 성장을 위해 불가피했다"면서 "모험과도 같았지만 품질만큼은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파세코는 1999년 코스닥 상장 후부터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등 빌트인 가전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03년에는 글로벌 기업인 GE와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완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전기식 빌트인 의료건조기를 개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파세코는 최근 몇 년 새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매출 138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절반 정도인 642억원을 가스쿡톱(매립형 가스레인지)과 후드 판매로 거뒀다. 이 같은 성과에 창업주인 유병진 회장이 지난해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올해의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 대표는 현재 또 한 번의 도전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의 방식이었던 대기업 납품 위주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파세코는 후드와 렌지판매 공략을 위해 '키친마스터'라는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지난해 10월 가스레인지와 주방후드 결합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배우 홍은희와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대대적 광고에도 나섰다. 분양 아파트 등에 '빌트인'으로 싱크대에 붙어 있는 레인지만 만들던 것을 별도 가스레인지 상품으로 새로 내놨다. 레인지와 후드를 같이 사면 후드를 무료로 시공해줘 비용을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들어서는 TV홈쇼핑은 물론,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판매에도 나서며 유통망을 확대했다.


이 같은 노력은 수주 증대로 이어졌다. 파세코의 올해 1분기 빌트인 가전 수주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93% 급증했다. 특히 가스레인지 쿡탑에 대한 수주 증가가 눈에 띈다.


유 대표는 "빛을 볼 때까지 투자를 지속해서 성공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게 회장의 지론"이라며 "빌트인 제품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판매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해 보다 친근한 브랜드로 일반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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