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연상 종목 상폐되거나 액면가 밑돌아
최장 연하 종목 상위 60%가 상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해 연속상ㆍ하한가 기록으로 코스닥 투자심리를 흔들었던 종목들이 올들어 차례로 비운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상황이나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이상급등락주에 대한 투자판단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최장기간 연속상한가(연상)를 기록한 종목은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로 12월12일부터 19일까지 6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 회사는 미국기업과의 전기차 배터리 독점공급계약 체결 소식이 호재로 부각되며 주가가 7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액면가에도 못 미친 4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는 지난달 기존 최대주주의 보유 주식 일부 양도에 따라 2대주주였던 메이플시즌인베스트가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영진코퍼레이션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부도설에 휘말렸던 영진코퍼레이션은 10월22일부터 2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올 들어 전ㆍ현직 대표의 배임ㆍ횡령 송사로 얼룩졌던 영진코퍼레이션은 결국 완전자본잠식으로 지난 4월23일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최장기간 연속하한가(연하) 기록을 세운 상위 15개사 가운데 5개사가 상장폐지되는 비운을 맞았다. 퇴출된 종목은 잘만테크, 울트라건설, 에버테크노, 디지텍시스템, 유니드코리아 등이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최장기간 연속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잘만테크로 모회사인 모뉴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0월22일부터 30일까지 7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모뉴엘이 지급보증한 금융권 대출과 회계부정설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13일 상장폐지됐다.
울트라건설도 10월23일부터 30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떨어졌다. 시공능력평가 43위인 울트라건설은 지난해 10월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하한가로 떨어졌다. 계열사 채무보증 등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자본잠식률 123%로 지난 4월13일 상장폐지됐다.
증시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나 기업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이상급등락세를 보이는 종목들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유통물량이 적거나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투자판단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최장기간 연속하한가 종목은 내츄럴엔도텍(연속일수 9일), 헤스본(6일), 인콘(5일), 바른손·양지사·오성엘에스티·고려반도체·코닉글로리(3일) 등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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