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10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삼성 X-파일 사건 같은 사상최대의 부패 스캔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사람"이라며 "부패척결의 책임자로서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황 후보자의 총리 적격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대통령께서 황 내정자를 임명하는 취지가 부패척결에 적격이라고 얘기했는데 납득하기 힘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일에도 그는 "(황 후보자가) 앞으로 대통령 하명이나 기다리는 총리로 역할을 할 것 같아 대단히 걱정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해당 발언에 대해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황 후보자가) 발언한 것 관련해 일반 국민과 시각이 많이 다르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부터 3일째 진행 중인 이날 청문회엔 노 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05년 황 후보자가 지휘했던 '삼성 X파일' 사건 수사에 대한 의견 밝힐 예정이다. 2005년 황 후보자는 당시 '떡값 검사' 7명 모두를 무혐의 처리하면서 명단을 폭로했던 노 전 대표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노 전 대표는 의원직을 잃었다.
황 후보자 고교동창인 노 전 대표는 진행 중인 청문회에 대해선 "(황 후보자가) 제기되는 의혹 대해서 좀 더 솔직하고 정확하게 밝히고 자신의 주장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차기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노 전 대표는 "고민이다"라며 확답은 피했다. 노 전 대표는 다만 "당의 어려운 현실에서 난관을 극복하는데 나서야 되는 게 아니냐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좀 더 의견을 수렴해서 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정의당 대표에는 심상정 전 원내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가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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