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금천구 거주 중국인 여성 메르스 확진자 판정

금천구 거주 중국인 8일 오후 10시10분 메르스 확진환자 첫 발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9일 오후 2시30분 브리핑을 통해 8일 오후 10시10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지역내 거주하는 51년생 중국인(외국국적동포국내거소신고자) 여성 A씨가 메르스 확진자(93번)로 판정됐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26~31일 6일간 화성시 소재 동탄성심병원의 5인실에서 상주, 간병인으로 일한 바 있다.

이 병실의 환자(A씨가 간병했던 환자는 아님)가 5월29일 메르스 15번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구는 지난 5일 화성시보건소로부터 15번 환자와 접촉했던 A씨의 인적사항을 최초로 통보받았다.

구는 그 즉시 A씨와 전화연락을 통해 문진, 메르스 증상과 가택격리 가능성에 대해 안내했다.

구는 7일 A씨의 진술이 부정확하다고 판단해 즉시 검체를 채취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 A씨를 가택격리 조치했다.

구는 8일 밤 최종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즉시 대책본부장(구청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 확진자의 이동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9일 오전 4시30분 A씨를 메르스 거점병원으로 시설격리 조치한 상태다.

금천구 메르스 대책회의

A씨는 "5월31일 동탄성심병원을 나와 27번 버스, 1호선(병점역-금천구청역) 전철, 금천01번 마을버스(금천구청역-시흥사거리)를 이용해 시흥동 자택으로 돌아왔고, 6월1일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전했다.

또 A씨는 6월2~ 8일 7일 간 영등포구 소재 서울복지병원에 통원하며 요로감염으로 내과진료를 받았다.

A씨는 서울복지병원으로 갈 때는 금천01번 마을버스(시흥사거리-금천구청)와 1호선과 7호선 전철(금천구청역-가산디지털단지역-대림역)을 이용했고, 귀가 시에도 이 경로를 역으로 이동했다.

A씨는 7일 오전 11시 경 현대시장 입구 김밥집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잠복기 동안 집주인과 두 차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9일 오전 3시30~4시30분 A씨가 수차례 이용한 범일운수 금천01번 버스 19대를 살균소독 했다.

또 A씨를 메르스 거점병원으로 시설격리조치한 후 오전 9시에는 A씨의 자택과 부근 지역, A씨를 이송한 보건소 구급차를 살균소독 조치했다.

구는 또 9일 오후 A씨가 잠복기 동안 방문해 식사를 한 업소를 파악, 즉시 업주에게 해당사실을 통보했다.

현재 해당업소는 문을 닫은 상태이며, 살균소독 후 5일 간 휴업할 예정이다.

A씨가 두 차례 접촉한 집주인은 9일부터 가택격리에 들어갔다.

현재 금천구는 시설격리자 1명, 가택격리자 13명, 능동감시자(외출 가능) 4명 등 총 18명을 관리하고 있다.

8일까지 가택격리자 2명을 검사의뢰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받았으며, 의심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나머지 11명의 가택격리자에 대해서도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에서 1일 2회로 규정하고 있는 가택격리자에 대한 모니터링도 1일 5회로 확대, 기타 생필품수급과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행정요원을 동원, 적극 지원을 할 계획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주민 여러분께서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해 메르스 확산 방지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며 “확진환자의 이동경로를 방문했는지 확인, 접촉하신 경우 발열과 오한 등 증상이 발생하면 직접 방문하지 마시고 즉시 구청 보건소로 연락만 주시면 신속하게 대응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