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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급등에 '장수기업' 오너家 지분가치 폭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묻지마 상승세를 이어온 양지사, 천일고속, 신라섬유 등 장수기업 오너가의 지분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이어리 등 제조기업 양지사의 주가는 올들어 5배 이상 급등했다. 신라섬유와 천일고속 주가 역시 같은 기간 각각 6배, 2배 이상 올랐다.

이들 기업은 모두 설립된 지 30년이 넘은 장수기업으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75~85%로 절대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주가는 높은 오너가 지분율로 인해 매출액, 영업이익 등 실적보다 지배구조 이슈에 큰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양지사의 주가는 올 초 2000원대 초반에서 8일 기준으로 1만1350원 까지 올랐다. 6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양지사 주가가 폭등하면서 이배구 회장 등 오너가의 지분가치도 폭증했다. 이 회장과 두 아들 진·현씨의 지분을 합하면 75.53%에 달한다. 이들 오너가의 지분가치는 연초 200억원대에서 1360억원으로 늘었다.

천일고속과 신라섬유의 상황도 비슷하다. 천일고속 창업자 박남수 명예회장의 지분을 포함해 아들 재명씨와 손자, 손녀의 지분을 합하면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85.74%다. 최근 천일고속은 박 명예회장의 차명주식이 드러나면서 오너 일가 지분율이 더 늘었다. 이 회사 주가가 5만1700원에서 11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오너가 지분가치도 200억원대에서 138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라섬유 오너가의 지분가치는 연초 100억원대에서 400억원대로 급증했다. 신라섬유는 최근 차명주식이 발견된 후 유통주식수 미달로 최대주주 본인이 지분을 매각했다. 신라섬유의 주가는 연초 3400원에서 8일 2만400원까지 올랐다. 조흥, 춘강교육재단, 춘강문화장학재단, 신라교역의 지분을 제외하더라도 순수 오너가의 지분가치는 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이 지나치게 높은 상장사의 주가가 뚜렷한 상승요인 없이 급등락 하는 경우 섣불리 추종매매에 나서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들 종목과 관련해 시장과열장치 이외에 제재할 마땅한 수단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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