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울시 의사회 '메르스 방지 협력' 체결 후 밝혀..."35번 환자도 최전선 진료 의료진"..."4일밤 기자회견 상처됐을지, 위로 전한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밤 긴급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사자격인 서울 대형병원 의사 A씨(35번 환자)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 시장은 8일 오후 서울시의사회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민관공동대응체계구축 선언문 발표회 자리에서 "그 분 역시 최전선에서 진료하시던 의료진이었다"며 "행여 지난 기자회견에서 시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메르스를 부주의하게 전염시켰다는 의사라는 의미로 상처가 되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이 자리를 통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A씨가 메르스에 감염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3일간 재개발조합총회 참석자 등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접촉했다며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돼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후 본인이 직접 '메르스방역대책본부장'을 맡은 후 재개발조합총회 참석자 1500여명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 상태를 체크하고 자발적 격리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방역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A씨는 박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나를 개념없는 의사로 만든 100% 거짓말"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이전에는 아무런 증세가 없었으며, 감염 증세가 나타난 후에는 아무도 접촉하지 않은 채 바로 병원으로 가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시 의사회는 8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메르스 방지 협력'을 체결했다. 서울시 의사회는 대한 의사회 산하 단체로 시내 병원 40개 대형병원 등 3만여명의 의사가 속한 단체다.
이 자리에서 김숙희 의사회 회장은 "메르스는 공포의 질병이 아니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만 잘 지켜도 사스보다 감염 위험이 높지 않다"며 "우리나라 사망 환자는 중동의 경우와 달리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던 노약자"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감염 확진자가 진료받은 특정 의료기관의 경우도 48시간이 지날 시 감염위협이 낮아진다"며 "휴업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의료인·병원 등을 위한 정부 각계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스·신종플루 등을 극복해왔던 것처럼 이번 협력을 통해 시와 의사회가 함께 메르스를 극복해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와 서울시의사회가 함께 메르스 감염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할 것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함께 국가적 위기 상황을 이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 명단이 공개돼 휴업 등 피해를 입은 병원·음식점 등에 대해서는 "대형 병원의 경우는 시가 지원하기 어렵겠지만 영세병원 등에 대해서는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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