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독일)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태극전사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동남아시아 원정 2연전을 위한 출국에 앞서 파주 국가대표 훈련장(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계속 대표팀에 뽑힐 수 있도록 대표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부상자를 대신해 대체 발탁된 선수들을 겨냥해서는 "누군가에게는 불운이겠지만 다른 선수에게는 발탁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언제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친선경기를 하고, 16일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한다. 지난 1일 대표 선수 스물세 명을 선발했으나 주말 K리그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와 뒤꿈치 뼈를 다친 수비수 김기희(26·전북)와 왼쪽 발등 골절상을 입은 임채민(25·성남FC)이 합류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신 예비명단에 있던 주세종(25·부산)과 임창우(23·울산)를 대체 발탁했다.
출국을 앞두고 변수가 생겼으나 슈틸리케 감독은 흔들림 없이 승리를 목표로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대다수가 우리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쌓은 경험과 좋은 기운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면서 그는 "'메르스' 때문에 나라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일심동체로 이기는 경기를 해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대표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지난해 1월 미국 전지훈련 이후 1년 5개월만에 재발탁된 염기훈(32·수원)은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출발이고 상승 분위기를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며 "후발 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만족할만한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23·레버쿠젠)은 "1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흘린 눈물을 잊지 않고 예선 첫 경기부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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