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증가세가 감소세로 접어들 위기다. 출국자 감소에 따라 입국자도 줄었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출국자 수는 5만8992명으로 전년 6만205명 대비 2.0% 줄어든데 이어, 지난 4일에는 6만3526명으로 전년 같은 날 7만1248명 대비 10.8% 감소했다.
하루 입출국자 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올해 인천공항은 저비용항공사 이용객 증가 등에 따라 두 자리대 성장세를 보였다. 인천공항 측은 메르스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한다.
지난달 20일 메르스 환진 환자 첫 발생 후 일주일(20~25일)간 인천공항 출입국자는 총 86만852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66만2452명 대비 31.1%(20만6070) 늘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아직 크지 않았던 시기로, 올해 평시 수준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6일 아시아나항공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에 탑승한 회사원 A씨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이 퍼졌다.
첫 확진 환자 발생 후 6일간(지난달 26~31일) 인천공항 출입국자 수는 79만945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66만9552명 대비 19.4%(12만9898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증가세가 11.7% 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출입국자 수로는 20만6070명에서 12만9898명으로 증가분(7만6172명)이 크게 감소했다.
6월 들어 출입국자 증가세의 감소는 눈에 띄게 커진다.
이달 1~6일간 출입국자 수는 총 74만157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70만1706명 대비 3만9864명이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5% 가량 늘어난 셈이다.
특히 출국자 감소에 이어, 입국자 감소세까지 나타났다. 6월6일 입국자는 총 6만1461명으로 전년 같은 날 6만3250명 대비 2.8% 줄었다. 6월7일도 6만7535명으로 전년 같은 날 6만9142명 대비 2.3% 줄었다. 출국자가 축소됨에 따라 입국자수도 줄었으며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숫자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6월 4~8일까지는 지방선거(6.4)·현충일(6.6)·주말(6.7~8) 등으로 해외여행을 많이 떠나는 징검다리 연휴였다. 올해와 작년 출입국자 비교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출국자 수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것은 메르스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공항 이용객의 안전한 입출국을 위해 메르스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 1~5월간 평균 출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17.2% 늘어났다. 하지만 6월(1~7일) 6.3%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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