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코스닥 시장의 블루칩으로 지속 성장하겠다."
서기만 베셀 대표가 회사의 성장성을 자신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7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의 자리에 오른 성공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 덕이 컸다. 이를 통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3%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연간 124% 성장했다. 서 대표는 올해도 10% 이상 실적 성장을 자신했다.
서 대표가 국내보다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빅마켓'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지만 몸 담았던 회사에 대한 '의리'도 작용했다.
그는 제우스에 약 10년간 몸담으며 영업이사를 역임한 영업통이다. 국내에서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 공략을 염두에 뒀던 것이다. 그 결과 중국 시장점유율 51%의 1위 업체로 성장했다.
베셀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베셀은 설립 초기 LCD 인라인시스템(각 공정설비를 하나로 연결·배치한 자동생산라인) 제조로 시작해 지금은 디스플레이 장비도 개발·생산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및 터치패널용 양산장비를 개발해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베셀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경항공기라는 새로운 분야에도 손을 뻗었다. 2013년 경항공기 국책사업 개발 업체로 선정돼 현재 경항공기 개발 및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양산 및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고부가가치 창출로 지속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서 대표는 "경항공기 분야에서 당장 큰 매출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단 판매뿐 아니라 스포츠·레저와 교육·훈련, 조종사 양성, 항공촬영 등 활용 분야는 다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이런 베셀의 성장성을 인정해 지난 3~4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상단인 9000원으로 결정됐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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