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인 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생활가전 시장에서 남성들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청소기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60% 가량의 구매자가 남성이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도 남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제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파워봇'은 남성 고객들에게 마치 장난감 자동차를 다루듯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단단한 느낌의 디자인, 리모컨에서 나오는 불빛을 따라가며 청소하는 '포인팅 클리닝' 기능 등으로 남성 고객들이 게임하듯 청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최근 삼성전자는 북미지역 가전 광고에서도 남성 고객들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부부 사이인 댁스 셰파드(Dax Shepard)와 크리스틴 벨(Kristen Bell)이 광고에 출연, 청소와 빨래·식사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봇청소기 파워봇과 애벌빨래 기능을 갖춘 액티브워시를 이용, 남편이 청소와 빨래를 하는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주고 있다. 4도어 셰프 컬렉션 냉장고를 간단히 조작해 손님들에게 대접할 우유를 얼리는 모습도 담았다.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역시 남성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 정장 자켓, 셔츠 등을 입는 남성 고객들이 특히 해당 제품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장에서도 남성 고객들이 먼저 찾아와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조사 결과에서도 이같은 모습이 반영되고 있다. 지난 3월 11번가가 올해 청소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소비자 매출이 전년 대비 45% 늘면서 여성 소비자 매출 성장률(10%)의 4배 이상 높았다. 청소기 구매 비중 역시 남성이 57%를 기록하며 여성(43%)을 앞질렀다. 살림과 육아에 참여하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구매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남성은 파워(흡입력)를, 여성은 디자인과 편의성을 중요하게 살피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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