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새누리당에 인사청문회 일정 연기 협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황 후보자는 청문회 전날인 오늘까지도 위원회 의결자료 총 39건 중 24건, 61.6%에 달하는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등 후보자 적격성 심사를 위한 자료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이대로는 청문회 준비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하루 남은 이 시점에 더 이상 협조가 안 되면 청문회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한 뒤 여야 원내대표 간 연기를 위한 협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황 후보자는 현재 전관예우 논란 검증을 위한 변호사 시절 수임자료와 재산 증가·증여 검증을 위한 후보자와 직계 존비속 간 금전거래 내역 및 증빙자료, 병역면제 의혹 검증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직무 검증을 위한 검사재직 시 판공비와 특정업무경비 사용내역 등을 사생활 침해나 영업상 비밀 등을 들어 거부하고 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 자료들이 왜 사생활 침해와 영업상 비밀 등의 이유로 거부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2013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제기된 의혹들을 검증할 자료들을 끝내 제출하지 않고 버텨 장관이 된 바 있는 황 후보자가 이번에도 얼렁뚱땅 대충 넘어가려는 속셈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일정 거부는 아니고 협의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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