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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軍 감염의심자 171명…밀접접촉자는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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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군에서 5일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또 발생해 171명이 격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환자를 가까이 한 '밀접접촉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해군 소속 여군 A 하사가 메르스 감염이 의심돼 격리 조치를 받았다"며 "A 하사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83명은 예방관찰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A 하사는 이날 새벽 군 병원에 입원해 메르스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6일 나올 예정이다. A 하사는 아직 발열과 기침 같은 메르스 감염 증상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과 육군에서는 이미 메르스 의심자가 발생해 격리 조치를 받았지만 해군에서도 의심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 하사의 조부는 지난 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A 하사는 지난달 29일 대전 모 병원에 입원한 조부를 문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A 하사의 남자친구로 문병을 함께한 해군 B 하사도 격리됐다.


해군에서도 메르스 의심자가 나옴에 따라 군의 격리 대상자는 모두 17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민간인은 6명이며 나머지는 장병이다.


앞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공군 원사는 보건연구원의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왔지만 정도가 미약해 재검을 받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공군 원사가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 환자에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공군 원사를 병문안한 장병 6명과 그를 병원으로 이송한 장병 2명도 해군 A 하사와 함께 메르스 검사를 받았다.


군에서 격리 대상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메르스의 군 유입을 막기 위해 감염 의심자와 최소한의 접촉 가능성만 있어도 격리된 자들로, 민간 부문의 '격리자'와는 차이가 있다고 군 관계자는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기준을 적용할 경우 군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는 공군 원사 1명이고 감염 의심자와 2m 이내에 머무른 '밀접접촉자'는 10명이라는 것이다. 군의 밀접접촉자는 A 하사와 남자친구 B 하사, 공군 원사와 접촉한 장병 8명 등이다.


복지부 기준으로 '의심환자'로 분류되려면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야 하지만 군의 예방관찰 대상자들 중에는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아직 한 명도 없다고 군 관계자는 강조했다.


국방부는 육·해·공 3군에서 메르스 의심자가 속출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자 군 수뇌부가 참석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국방부 실·국장이 참석하는 메르스 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메르스 방역을 위한 군의 지원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병영에서 메르스가 퍼지는 것을 막고자 각급 부대에 손 세정제를 내려보냈으며 휴가나 외출 인원이 복귀할 때는 체열 측정을 받도록 했다.


전역을 앞두고 '말년 휴가'를 떠나는 장병의 경우 군은 예정대로 휴가를 허용하되 복귀하면 잠시 격리했다가 바로 전역 조치할 계획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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