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2014 북한 대외무역동향 발표
대중 무역의존도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90.1%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은 제외) 규모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76.1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트라(KOTRA)는 최근 '2014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5일 KOTRA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31억6000만 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4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는 1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 커졌다. 북한의 무역규모 확대는 전기, 기계류, 플라스틱 등의 수입 증가와 의류 제품의 수출 증가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여전히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규모는 68억6000만 달러(수출 28억4000만 달러, 수입 40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중국에의 무역의존도는 지난해 89.1%에서 소폭 상승한 90.1%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교역 비중이 큰 나라는 러시아,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순으로 조사됐다. 홍콩과 우크라이나가 10위권에서 밀려나고 파키스탄과 독일이 각각 8, 10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일본의 경우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전무했다. 미국 또한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인해 의료장비, 의약품 등 구호물자 원조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석탄 등 광물성 연료가 11억8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 전체 수출의 37.2%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 품목을 유지했다. 의류 및 부속품의 수출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6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밖에도 철광(3억3000만 달러, 18.3% 감소), 어류 및 갑각류(1억4000만 달러, 21.9% 증가), 철강(1억3000만 달러, 22% 증가)이 그 뒤를 이었다.
주요 수입 품목은 광물성 연료(7억5000만 달러, 전년 대비 4.7% 감소), 전기기기(4억3000만 달러, 54.8% 증가), 보일러 및 기계류(3억3000만 달러, 3.3% 증가), 차량 및 부품(2억3000만 달러, 9.6% 감소), 플라스틱 및 그 제품(2억 달러, 31.8%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KOTRA 관계자는 "2014년 북한의 대외교역은 중국 편중현상이 이어진 가운데 수출은 감소한데 비해 수입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교역액과 적자 폭이 증가했다"면서 "임가공, 자원 무역 등 양국의 상호보완적 교역 구조, 북한의 정치·경제적 고립상황 장기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북-중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국에 대한 높은 무역 의존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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