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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물러났지만…끝나지 않은 FIFA '뇌물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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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저 전 FIFA 집행위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선정시 뇌물 오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은 사임을 발표했지만 뇌물 스캔들 정황은 하나 둘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FIFA 집행위원인 척 블레이저가 1998년ㆍ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뇌물이 오갔다고 증언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레이저 전 집행위원은 지난 2013년 법원에서 자신을 포함한 FIFA 집행위원들이 2010년 월드컵 개최지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는 데 동의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선정 과정에도 뇌물이 연루됐다고 증언했다.


블레이저의 증언이 2년만에 공개된 것은 미국 법무부가 FIFA 임원과 미디어 홍보 책임자 등 14명을 뇌물 혐의로 기소하면서다. 그의 증언이 이들의 기소에 중점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들이 법원에 기록 공개를 신청해 그의 발언을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 관계자는 추가 증거가 포착되면 기소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FIFA 뇌물 스캔들 수사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블라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남아공 월드컵 개최를 위한 뇌물 1000만달러의 전달 과정에 밀접하게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몰레피 올리판트 남아공축구협회장은 지난 2008년 발케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금 1000만달러를 잭 워너 당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의 관리 계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자금의 표면적 용도는 아프리카 유민 지원이지만, 미국 수사당국은 이를 사실상 뇌물로 보고 있다. 발케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나는 그 일에 책임이 없으며, 잘못한 일도 없다"며 극구 부인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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