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의 샤오미가 그 기세를 몰아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전문업체인 IDC가 발표한 분기별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114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출하량 380만대에 비해 200% 성장한 것으로 웨어러블 기기시장은 8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DC는 "이는 웨어러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더불어 제조사들의 다양한 기기들을 출시하는 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제조사들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애플의 애플워치가 정식으로 출시되기 이전의 결과라는 점도 주목된다. 4월에 출시한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반영되는 2분기의 시장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웨어러블 기기들은 애플과 전면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IDC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의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IDC는 "100달러 이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상위 5개 제조사가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기기가 저가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워치는 고가 프리미엄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가늠해 볼 시험부대가 될 것이라고 IDC는 부연했다.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 1위는 핏빗(Fitbit)이 차지했다. 핏빗은 39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4.2%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연간 129.4% 성장했으나 점유율은 전년 도기 44.7% 대비 하락한 것이다. 핏빗은 지난 1분기에 차지, 차지HR, 서지 등 신제품 3종을 출시했으며 기존 플렉스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샤오미(Shaomi)는 28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 '미밴드(Mi Band)'를 출시하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처음 진출, 채 1년도 안 돼 세계 시장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샤오미의 미밴드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최근 글로벌 출시하겠다는 야망도 밝혔다.
3위는 가민(Garmin)으로 70만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6.1%를 차지했다. 가민은 러닝, 하이킹, 골프, 트라이애슬론 등 스포츠 활동 시 사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기기를 주로 출시하고 있다. 4위는 삼성전자(5.3%), 5위는 조본(44%)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13년 처음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진출해 타이젠 기반의 기어, 기어2, 기어핏, 기어2네오, 기어S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어라이브를 출시했다. IDC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는 오직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에만 연동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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