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中 수출 1년 만에 재개…분주해진 유업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45년 만에 사상 최대 원유재고를 기록한 국내 유업계가 흰우유 중국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연세우유, 테어리젠, 삼양식품 등 5개 유업체 중 수출 비중이 높은 서울우유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다음달 저온살균 설비를 안산공장에 새롭게 도입하고,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중국 측 인허가를 받고 이르면 올해 말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우유는 대표적 흰우유 제품인 '서울우유'와 '목장이 살아 숨쉬는 우유' 등을 저온 살균법으로 생산·수출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국내 유업체들이 주로 채택하는 방식인 130도에서 2∼3초간 살균하는 초고온 살균방법은 63∼65도 사이에서 30분간 살균하는 중국의 저온 살균방법과는 맞지 않는다며 지난해 5월 수입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중국 측 실사단이 방한해 5개 유업체의 생산공장을 둘러봐 흰우유 수출길이 다시 열린 것이다.
서울우유는 중국 정부가 원하는 저온살균 제품 생산을 위해 다음달 본격적인 설비 도입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원하는 기준에 맞춰 저온살균법으로 생산한 흰우유를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도 "전북 고창에 저온살균 설비를 갖추고 수출길이 열리기만 기다렸다"고 기뻐했다.
유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이 중국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맞추며 수출길을 열려는 것은 남아도는 원유재고와 줄어드는 국내 우유 소비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책의 일환"이라며 "현재 업체들은 실적악화로 판매관리비를 대폭 축소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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