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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으로 새출발"…정신차린 乳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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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지난해 '갑을논란'을 촉발시켰던 남양유업을 시작으로 유(乳)업체들이 협력사와 대리점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불공정 관행을 개선해 윈윈(win-win)을 모색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다.


매일유업은 지난 14일 평택공장에서 상생경영 선포식을 열고 대리점, 협력업체와 함께 발전하는 상생경영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매일유업은 제품 강제할당과 공급(일명 밀어내기)을 하지 않고, 부당한 금전이나 편의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 대리점 경영에 간섭하거나 판매목표를 임의로 설정하는 행위를 일절 근절하는 등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리점과 협력업체의 고충을 처리하기 위해 상생협력팀을 신설하고 대리점주 자녀 학자금과 자녀출산 지원, 대리점주 해외여행, 경영지원 서비스 제공, 대표이사 간담회 등 구체적인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은 "대리점, 협력업체를 매일유업의 가족처럼 바라보면서 모두 함께 윈윈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최근 바람직한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의 도입을 선포했다. 이번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의 도입은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활동을 자발적으로 전개해 나감으로써 법 준수는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송용헌 서울우유 조합장 "지난해 화두에 올랐던 일부 유업계의 바람직하지 않았던 상황들을 교훈 삼아 좋지 않은 관행들을 선제적으로 예방해 나가기 위해 자율준수프로그램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공정거래 관련 법령의 준수 수준을 한층 더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과오를 털어내고, 깨끗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리점, 협력업체를 위한 다양한 상생안을 펼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비정규직 직원 64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등 73명의 대리점주에게 자녀 대학 학자금 1억170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전주시에서 효자대리점을 운영 중인 조완수씨가 여섯째 자녀를 출산하자 세자녀 이상 출산 시 지급하기로 약속한 출산 장려금 300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정규직 전환으로 직원들은 정년 보장과 함께 경조휴가, 경조금 지원, 장기근속 포상 등의 복지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대리점들과 약속한 상생 협상안의 내용을 철저히 준수하고 앞으로도 최고의 대리점 영업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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