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과 주승용 새정치연합 의원이 3일 전격 화해했다. 이른바 '공갈 사퇴 발언'으로 갈등을 빚은지 26일 만이다.
정 최고위원과 주 의원은 이날 경기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당 워크숍 비공개 원탁회의 직후 공개적으로 화해 의사를 밝혔다. 두 의원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함께 나란히 서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화해의 발언을 했다.
주 의원은 "저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발언한 것에 대해서 지난 여수 방문 했을 때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였다"면서 "그랬는데 막상 (당직 자격정지) 1년이 나오고 보니 오히려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고 그래서 선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죄는 미웠지만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웃음을 짓고, 이에 정 최고위원은 "형님, 말씀 잘해주셔야지"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그런 발언이 정치적으로 나올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한다"면서 "발언이 이렇게 까지 확대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크숍 이틀째인 3일에서야 참석한 정 최고위원은 "화합과 단결을 꾀하는 워크숍에 혹시 제가 나타나는 것이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를 많이 해서 스스로 자숙한단 의미에서 안가는 게 낫겠다고 말씀을 드렸었다"면서 "그런데 생각해보니 또 제가 와서 이렇게 있는 것도 화합과 단결 위해서 도움이 되겠다는 의원님들의 연락도 많이 있었고, 다시 한 번 미안함을 전달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8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공정 공평 다 맞는 말이지만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주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공갈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 발언으로 정 최고위원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직 자격정지 1년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해당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은 오늘 까지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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