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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르스 감염 '초고속'…중동보다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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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첫 발병지인 중동 전체보다 우리나라의 감염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날 발표한 메르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환자수는 1161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433명이었다.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을 제외하고 지난달 1일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4명,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와 카타르에서 각각 2명, 이란에서 1명 등 29명의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달 20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13일간 2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중동 전체보다 우리나라의 환자 발생 속도가 빠른 셈이다.

유럽질병관리센터에 따르면 메르스는 전세계적으로 지난해 4월 대유행한 이후 감염자수가 매달 50명 아래로 발생했다. 그러다 올해 2월 다시 100명 가량으로 뛴 뒤 4월까는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지난달 감염자들이 발생하면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에서 낙타 접촉에 의한 발병 이후 감염이 확산된다는 점에서 낙타 등 동물의 생태주기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낙타가 출산하는 매년 봄철 감염자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신규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사례인데다, 바이러스 고위험군이 몰려있는 병원에서 군집 감염이 발생한 탓에 감염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신규 전염병에 대한 정부의 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이 메르스 감염 속도를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 것이라는 의문도 제기한다. 중동에선 코로나 바이러스가 2차 감염시 세력이 약해진 것과 달리 국내에서 3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3차 감염이 확인된 것은 우리나가 처음이다. 공기 중 감염 가능성도 커졌다. WHO는 최근 우리나라 보건당국에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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