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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투자주의보…정부 "허가받은 진단키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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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진위 논란으로 상하한가 오간 서린바이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정부가 최근 코스닥 시장을 흔들고 있는 '메르스 테마주' 투자행태에 주의를 당부했다. 테마주 급등 재료인 '메르스 진단키트' 중에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제품은 한 건도 없어 제품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오현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체외진단기기과 과장은 2일 "'진단키트'란 환자 진단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현재 국내에는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메르스 진단키트가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진단키트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임상실험을 거쳐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오 과장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연구용 제품들은 허가를 받지 않은 검사(검출)키트로 안정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진단키트와 검사키트는 명확히 구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진단용과 연구용은 수익성 면에서도 차이가 커 투자판단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과장은 "연구용 키트는 수요처가 연구 목적 일부이기 때문에 수익이 한정적이지만 진단용은 유행시 판매가 급증하기 때문에 상용화했을 때 수익성에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메르스 투자주의보를 내린 것은 최근 테마주들의 영문없는 급등세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메르스 진단키트 테마에 편승한 테마주들이 너도나도 상한가로 급등했다.


지난 2일 서린바이오는 메르스 진단키트 진위논란이 불거지며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이 회사가 '영국산 메르스 진단키트를 국내 독점 판매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던 주가는 오전 11시20분쯤 진단키트 진위논란이 불거지면서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은 정부허가를 받지 못한 연구용 제품이다. 서린바이오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아닌 연구용 키트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날 주가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서린바이오만이 아니다. 연구용이 진단용으로 둔갑해 보도된 바이오니아도 전날까지 사흘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바이오니아가 정부에서 허가받은 메르스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진단용과 연구용은 구별해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관련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진 않았지만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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