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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백조됐다…에넥스 싱크대의 반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1분기 매출액 사상 최대 기록
워크아웃설 털고 부활 날갯짓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오리표 싱크대는 우리나라의 부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부엌가구다.

스테인레스 강판이 사용된 반질반질한 씽크대는 주부들이 더 이상 허리를 구부려 일하지 않게 했고, 수도꼭지만 틀면 따뜻한 물이 콸콸 쏟아졌다.


2000년대 초반까지 부엌가구의 강자 지위를 누려온 에넥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5년 내리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2012년에는 기업신용평가등급이 C등급으로 떨어졌다. C등급은 '워크아웃 신청 대상'이었다.

'오리표 싱크'로 유명한 에넥스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넥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682억원)보다 26.2% 오른 86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9%, 79.2% 늘어난 30억원, 33억원을 기록했다.


주방과 특판 뿐만 아니라 사무용가구인 오펠라, 온라인 등 전 사업부가 모두 전년 대비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주방사업부는 대리점과 본사직영 영업부가 세분화된 유통망 공략을 위해 제품군을 분리하고 각각 독립적인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실적을 쌍끌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운 오리, 백조됐다…에넥스 싱크대의 반전 에넥스 '노르딕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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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시된 본사직영 브랜드 '뉴 스마트(New Smart)'의 '에코(Eco)' 시리즈와 '노르딕(Nordic)' 시리즈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판촉 프로모션과 온라인 광고 등을 펼친 온라인 사업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7.1% 증가했다. 주택시장 활성화와 이사철이 겹친 것도 매출 상승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에넥스의 경영정상화 이면에는 뼈를 깎는 고통이 있었다. 창업주 박유재 회장이 100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부동산을 사재출연하고 직원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72억원을 마련했다. 지난 2013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이제는 사업 확장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에넥스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주방가구 위주였던 품목을 인테리어 가구, 사무용가구까지 키워나갈 것"이라며 "2017년 에넥스의 매출 목표액인 5000억원 달성을 위해 부엌가구 뿐만 아니라 종합가구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에넥스는 B2C 사업 강화를 위해 현재 128개인 대리점을 올해 30개 더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온라인 매출 증가세까지 더해지면서 에넥스의 B2C부문도 이익 창출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주방가구 시장은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주택 리모델링 열풍에 힘입어 향후 주방가구 시장은 2조원대까지 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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