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KBO 리그서 타율 0.364 3홈런 18타점 불방망이 휘둘러
"실책 많은 수비 불만…훈련 더 하겠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정훈(27ㆍ롯데)의 6월이 시작됐다. 그의 5월은 뜨거웠다. 스물일곱 경기에 나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율 0.364, 3홈런, 18타점, 18득점, 출루율 0.452. 월간 타격은 전체 5위, 최다 안타(39개)는 1위였다. 팀도 28승 24패로 4위 넥센(28승 1무 23패)에 반 경기 뒤진 단독 5위에 올랐다.
정훈은 주로 1ㆍ2번 타순을 오가며 '밥상'을 차리는 역할을 한다. 시즌 초반에는 2번 타순(0.406 2홈런 7타점)에서 주로 뛰다가 최근에는 1번 타순으로 왔다. 이종운 롯데 감독(49)은 타격감이 좋고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아진 정훈에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겼다. 정훈은 1번 타순에서 타율 0.310 1홈런 6타점으로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 정훈은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와 노림수가 좋아졌다. 지난해(124경기 타율 0.294 3홈런 58타점)에는 2스트라이크 대처요령이 부족해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124경기를 뛰며 기록한 삼진은 총 105개로, 경기당 삼진을 0.85개 당했다. 올 시즌에는 2스트라이크 이후 특정구종을 노린 스윙이 주효하면서 한결 여유가 생겼다.
정훈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기다렸던 공은 반드시 친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하는데 결과가 좋다"며 "장종훈 타격코치(47)께서 몸 상태와 상대 투수에 따른 공략법을 잘 알려주신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에 많은 힘을 얻는다"고 했다. 이종운 감독도 "타석에서 공은 보는 자세와 집중력이 특히 좋아졌다. 올 시즌에는 장타력(지난해 0.398→올 시즌 0.492)도 갖춰 결정적인 순간에 큰 것 한 방을 치는 능력도 생겼다"고 했다.
롯데의 전 주장이자 2루수 조성환(38)은 '공격형 2루수'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정작 정훈은 수비 잘하는 2루수라는 말을 더 듣고 싶어 한다. 정훈의 올 시즌 실책은 여덟 개로, 열 개구단 2루수 가운데 가장 많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많았던 실책(13개)을 줄이고자 공을 받는 훈련을 많이 했지만 "여전히 (수비가) 잘 안 되고 있다"며 불만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내가 이겨내야할 몫이다. 훈련을 더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훈은 쉰한 경기에서 타율 0.326 6홈런 3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도 0.420으로 수준급이다. 그는 2일부터 포항구장에서 삼성과 주중 3연전을 한다. 정훈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한 다섯 경기에서 타율 0.357 1홈런 2타점으로 강했다. 특히 한 주가 시작되는 화요일 경기에서는 아홉 경기 타율 0.364 2홈런 6타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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