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레저용차량(RV)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5월에도 RV가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수출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해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고 기아차도 해외판매가 7.0% 감소했다. 티볼리 효과로 국내에서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 중인 쌍용차도 수출은 37.9% 줄었다. 르노삼성은 5월 수출이 101.1% 증가해 수출 부문에서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24.7% 줄어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V 판매 고공행진…내수 견인= RV 판매가 강세를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판매가 5만49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가운데서도 RV는 신차효과와 캠핑용 차량 수요 증가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판매가 늘었다. 3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투싼이 7270대(구형 모델 1075대 포함)가 판매되며 여전한 인기를 이어갔으며 이어 싼타페 5458대, 맥스크루즈 522대, 베라크루즈 216대 등 전체 RV 판매는 전년대비 9.5% 늘어난 1만346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주력 차종들의 판매 호조로 국내판매가 10.4% 증가했으며 특히, RV 판매가 88.4% 상승하며 전체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쏘렌토의 경우 전년 구형 모델 대비 258% 증가한 6509대가 판매됐으며 카니발 역시 전년 구형 모델 대비 335.9% 증가한 6019대가 판매되며 RV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모하비가 1121대 판매되며 3월 1007대, 4월 1158대에 이어 3개월 연속 1000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쌍용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티볼리 덕에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내수 판매 성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티볼리는 2개월 연속 5000대 이상 판매(내수 3437대, 수출 1956대)되며 누계로 내수 1만4894대, 수출 6072대를 포함 총 2만966대가 판매되는 등 출시 4개월 만에 2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판매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내수 판매는 이러한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7.1%의 업계 최대 성장률을 보였으며 누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7%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GM은 5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줄었으나 SUV 캡티바, 소형 SUV 트랙스, 다목적차량(MPV) 올란도 등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쉐보레 캡티바는 지난 한 달간 총 1485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90.4% 증가했다. 2015년형 캡티바에 대한 반응에 힘입어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로써 지난달에 캡티바는 2011년 4월 국내시장 출시 후 최대 월간 판매량을 달성하게 됐다.
쉐보레 트랙스의 5월 내수판매는 소형 SUV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9.2%가 증가한 총 910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올란도는 지난 한 달간 총 1613대가 판매돼 전년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쉐보레 RV 전체 판매는 총 4008대를 달성, 전년 동월 대비 25.4% 상승해 올해 들어 월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부진 여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5월 해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9만3277대, 해외공장 판매 24만1032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33만430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국내공장 수출은 5.9%, 해외공장 판매는 6.2%가 각각 줄어들며 전체 해외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5월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 9만5824대, 해외생산 분 10만6220대 등 총 20만2044대로 전년대비 7.0% 감소했다. 특히, 국내생산 분의 경우 5월 근무일수가 감소한 데다가 국내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7.9% 줄었다.
또한 해외생산이 전년대비 6.2% 감소하며 전체 해외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시장에서는 프라이드(K2 포함)가 3만638대, 스포티지R이 3만252대, 포르테(K3 포함)가 3만51대 판매됐으며 K5가 2만1851대로 뒤를 이었다.
1~5월 기아차의 해외판매 누계는 106만7950대로 지난해 111만8544대 보다 4.5% 감소했다.
쌍용차의 수출실적은 유로화 약세 등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응으로 내수 판매에 주력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7.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측은 본격적인 티볼리 해외시장 론칭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5월 수출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1.1% 늘어난 1만2332대를 기록했다. 닛산 로그는 총 9900대 수출돼 지난달에도 전년 대비 곱절로 증가한 르노삼성차의 수출을 떠받쳤다. 또한 SM3가 해외, 특히 중국지역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총 1798대가 선적돼 전달보다 67.4% 증가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24.7% 줄어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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