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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살얼음판 위에 선 여름증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내외 대형 정책 이벤트가 즐비하게 늘어선 6월 증시가 시작되면서 투자방향성은 한치앞을 알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시작으로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5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까지 한달 내내 이벤트가 이어진다.


대내적으로도 11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개최와 15일 주식시장 가격제한폭 확대 등의 변화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과 그리스 사태의 방향성 등에 촉각을 세우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올 여름증시는 상반기에 비해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대내외 환경 변화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반기에 비해 살얼음을 걷듯이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유한다. 우선 2015년 상반기 주식시장 흐름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연초 주식시장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유럽경기 하강에 이어 그리스와 러시아사태, 유가급락 등으로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보면 상반기 금융시장의 환경이 생각보다 긍정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유럽경기가 생각보다 부진하자 미국의 출구전략이 지연되기 시작했고 30개에 달하는 국가들이 금리인하 등 유동성 보강책을 내놨다. 여기에 한국은 유가 급락 등을 통해 기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근 12분기만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도 근 4년만에 박스권 상단 돌파와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두번째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에 비해 주변환경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실행해도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생각보다 강하다. 글로벌 경기도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 국내 기업실적도 전년대비 25% 증가한 역대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돼있다.


그러나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클 수 있다. 미국발 출구전략과 국내 기업이익에 대해 다소 안이한 생각들이 전제되어있다고 판단된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녹록치 않은 투자환경 속에서 각종 이벤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코스피 지수는 하단 1900선, 상단 226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주로는 이익개선이 확실한 턴어라운드 주식과 배당주 등에 주목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6월은 대내외 이슈에 따라 금리와 환율, 유가, 수급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다. ECB 통화정책회의와 EU정상회담,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 MSCI 정기리뷰, 국내 금통위, 주식가격제한폭 확대, FOMC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는 매우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 위험을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조정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증시는 3~4% 내외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강세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순환적 조정국면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내적으로는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미국과 유럽에 비해 통화완화 스탠스는 약한 편이다. 한편 9월 정기 국회 이전에 추경 편성 가능성에도 주목된다. 경기부양과 세수결손을 감안하면 21조원 정도의 추경 편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가격제한폭 확대제도 시행 전후 경계심리가 커질 것도 우려된다. 투기적 거래축소와 함께 거래량도 단기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5년 3월 가격제한폭을 12%에서 15%로 확대했던 코스닥은 2개월간 거래량이 축소됐었다. 특히 신용융자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벤트 효과등을 감안하면 이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2030~2190선으로 예상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실적 공백기를 맞아 중국 소비재 업종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점차 미국 소비재 관련주인 IT업종의 모멘텀이 회복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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