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축구대표팀이 강호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음달 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미국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0-0으로 비겼다. 미국의 FIFA 랭킹은 2위. 월드컵에서도 두 차례 우승(1991, 1999년)한 강팀이다. 한국은 18위. 앞서 여덟 차례 대결에서 1무7패로 밀렸고, 2013년 6월 열린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도 각각 1-4와 0-5로 패했으나 2년 만의 대결에서 대등한 경기를 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은 유영아(현대제철)가 4-2-3-1 전형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고, 지소연(첼시)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박희영(스포츠토토)과 강유미(KSPO)가 좌우 날개로 서고, 권하늘(부산상무)과 조소현(현대제철)은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김수연(KSPO), 김도연(현대제철), 심서연(이천대교), 김혜리(현대제철)가 자리하고,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대표팀은 전반 16분 박희영이 공중 볼을 다투다 오른쪽 어깨를 다쳐 교체되는 변수가 생겼다. 그러나 지소연을 중심으로 한 빠른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국가대표 242경기 출전을 자랑하는 공격수 애비 웜바크가 중심이 된 미국의 공세도 잘 막았다. 전반에 유효슈팅(골대로 향한 슈팅)을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윤 감독은 후반 들어 스리백(3-back) 전술을 시험하고 교체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월드컵 본선에 대비했다. 종료 직전에는 이금민(서울시청)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 호프 솔로가 몸을 날려 쳐냈다.
대표팀은 다음달 4일(오전 8시) 미국 여자 프로팀 스카이블루FC와 최종 연습경기를 하고 결전지인 캐나다로 향한다. 10일(오전 8시)에는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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