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하한가 13번, 상한가 5번. 백수오 사태로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개미,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나서는 증권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너나 없는 칭찬 릴레이 속에 매수를 외쳐대던 보고서는 자취를 감췄고, 기록적인 하한가와 불안한 상한가 행진에도 애널리스트들은 굳게 입을 닫았다.
28일 오전 9시10분 현재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논란에도 가격제한폭인 1만8250원까지 치솟아 나흘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기준 3거래일간 개인은 총 103만주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만주, 1223주를 매도했다. 개미들이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개미들의 불안한 배팅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 증권사에서 6월 초에 내츄럴엔도텍의 기업 탐방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동행 차 탐방을 문의했지만 해당 증권사는 예정돼 있던 내츄럴엔도텍 기업 탐방이 "취소됐다"는 답변을 해왔다. 일찍이 기관투자자의 요청으로 잡았으나 백수오 사태로 기관투자자가 탐방을 취소하면서 증권사도 함께 탐방을 접었다는 것이다.
거액을 움직이는 기관투자자는 분명 증권사에게 VIP 손님이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 사태로 피해가 우려됐던 것도 개미, 다시금 주가를 끌어올린 것도 개미다.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지금은 개인투자자에게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분석'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시기다.
개미들은 궁금하다. 9만원이던 주가가 2만원 아래로 곤두박질친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인지, 내츄럴엔도텍이 보유한 특허가 백수오 사태를 차치하더라도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증권사는 내츄럴엔도텍에 어떤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지….
매수를 목 놓아 외치던 증권사들은 여전히 말이 없다. 올 들어 백수오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달 21일까지 증권사들은 내츄럴엔도텍 관련 보고서 13건을 내놓았다. 키움증권이 4건, 유진투자증권이 3건, 하나대투증권과 삼성증권, 교보증권이 각각 2건의 분석 보고서를 썼다. 하지만 백수오 사태가 터지고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단 한곳도 없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