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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발행…'현수막 철거' 갈등 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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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발행…'현수막 철거' 갈등 첨예 서울여대 백지학보. 사진=서울여대 학보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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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청소노동자 현수막 철거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었던 서울여대가 이번엔 학보 '백지 발행'으로 또 다른 갈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27일 606호 학보의 1면을 모두 비우는 백지 발행을 단행했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1면 백지 발행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26일 발행 예정이던 학보 1면에는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서울여대분회 현수막을 철거한 것을 비판하는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이 실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판 당일인 22일 학보사 주간인 오진곤 언론영상학부 교수가 이를 막았다. 이에 학보사 기자들은 항의의 뜻을 담아 1면을 백지로 내보냈다.


1964년 첫 학보가 발간된 서울여대에서 51년 동안 1면에 기사를 싣지 않고 내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학보사 기자들은 성명서를 실으면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주간 교수의 지침에 대해 "명백한 편집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 교수는 학교와 노조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학보사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보사 기자들은 "졸업생 143인이 졸업생을 대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옳다고 판단했기에 싣기로 한 것"이라고 맞섰다.


박혜민 서울여대 학보사 편집국장(21)은 "원래도 1면에 청소노동자 관련 기사를 실으려고 했으나 21일 졸업생 143인의 성명이 나오면서 이를 1면에 싣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20일 학내 축제인 '서랑제' 개최를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이 내건 현수막을 일방적으로 철거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다음날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은 성명을 내고 "더 나은 축제 환경을 조성한다며 청소노동자들이 설치한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의 처사를 비판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 등 54개 학생단체도 비판 성명을 냈다.


서울여대와 청소노조는 임금 문제를 두고 한 달 넘게 갈등을 빚어 왔으며 22일부터 학교와 용역업체, 노조가 대화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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