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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청소노동자 현수막 철거…총학 해명에도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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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청소노동자 현수막 철거…총학 해명에도 '일파만파' 서울여대 총학생회. 사진=서울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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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축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청소 노동자들이 교내에 설치한 현수막을 철거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여대 총학생회는 20일 공식 페이스북(@seoulwomensuniv)을 통해 "이날 오전 1시 학교 곳곳에 걸려있는 현수막과 천 조각들을 철거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철거한 현수막을 현재 갈등 중인 노동조합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보다 나은 축제 환경을 위해 청소 용역업체에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직접 현수막을 제거했다"며 "교내 학우와 더불어 지역사회, 타 학교생들과의 교류의 장이 되는 서랑제에서 보다 나은 축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학생회와 중운위는 학교와 노조 그 어느 측에도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학생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서랑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학우들의 편의를 위해 힘쓰는 총학생회와 중운위가 되겠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학생회 측이 밝힌 취지에 대부분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네티즌들은 서울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과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당신들의 편의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의 목소리를 묵살시켰다"며 "약자의 편에 서야 할 대학인들의 이번 행동에 대해 유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관을 해다는 이유로 현수막을 제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축제보다, 미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8일 교내 청소 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입장서를 학교 측에 보냈다. 이어 18일에는 청소 용역업체에 현수막과 천 조각들을 철거해 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20일 자정까지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자 총학생회 측은 직접 철거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시 정문과 남문 등 교내에 설치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서울여대분회의 현수막 10여개를 직접 철거했다.


이들이 철거한 현수막은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겨 노조가 농성을 벌이는 행정관 앞에서 발견됐으며 '학생들의 축제를 위해 현수막과 조각을 철거했다'는 총학생회의 메모가 함께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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