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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 기술평가 업무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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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만 사업 허용에 기보 당혹

"기보, 기술평가 업무서 제외된다" 기술보증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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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금융 당국이 기술금융의 핵심인 기술신용평가기관(TCB)에서 기술보증기금을 제외하기로 했다. 민간 위주로 시장을 꾸려가겠다는 것인데 기보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27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보의 TCB 역할은 한시적인 업무인데다 기보의 설립목표(기술보증)와도 다르다"며 "올해까지만 사업을 하도록 하고 내년부터는 TCB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금융은 신용이 부족해도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토록 하는 제도다. 이때 시중은행은 TCB의 기술평가서를 근거로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6월 정부가 기술금융을 도입한 후 기보를 시작으로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이크레더블 등 4개사가 TCB로 지정됐다. 이 중 기보만 정부 기관이다. 금융위는 특허ㆍ회계법인도 TCB 진출을 허용하는 등 시장을 민간 중심으로 꾸려간다는 방침이다.


기보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TCB로 지정된 후 2년 만에 해제되기 때문이다. 기보는 올초 전국 6개 영업본부 내에 TCB 확산팀을 신설했고 올해 기술평가서 발급 목표를 9000건으로 책정했다. 기보 관계자는 "관련 조직과 업무를 강화하고 있는데 TCB에서 제외된다니 당혹스럽다"며 "TCB 시장의 정착을 위해서는 기보의 기술평가 노하우가 좀 더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기보 제외에 따른 TCB 전문인력 감축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초 기준 기보의 기술평가 전문인력은 582명으로 민간 TCB 인력 총합(372명)을 웃돌고 있다. 기술금융 대출규모는 올해 15조원, 내년 25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지금도 전문인력 1인당 수백건의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데다 TCB의 인력 확충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술금융 대출 증가 속도 만큼 기술인력 확충은 물론 기술평가 인력의 질도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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