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최고 부호의 아들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자기 집 개 사진을 올려 중국 전체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왜일까. 견공이 앞다리에 그 비싼 골드 애플워치를, 그것도 두 개나 차고 있기 때문이다.
견공의 웨이보 계정에 사진을 올린 주인공은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61)의 독자 왕쓰총(王思聰ㆍ27)이다.
사진설명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오늘 시계가 새로 생겼어! 내겐 롱다리가 네 개이니 시계 네 개를 차고 있어야 하는데 좀 튀는 것 같아 두 개로 만족할래. 그게 내 신분에 더 어울리니까. 근데 넌 하나라도 차고 있니?"
사양에 따라 좀 다르지만 견공이 차고 있는 것과 같은 골드 애플워치의 경우 가격은 1만~1만7000달러(약 1106만~1880만원)다. 게다가 손에 넣기까지 3~4주는 기다려야 한다.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을 접한 중국의 네티즌 대다수는 장난이겠거니 생각한다. 그러나 '투하오(土豪)'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은 떨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중국에서 투하오란 돈을 펑펑 써대며 사치만 일삼는 '졸부'라는 뜻이다. 한 누리꾼은 "난생 처음 개와 결혼하고픈 마음이 들었다"며 비아냥거렸다.
사진 속의 견공은 시베리안 허스키종(種)으로 전용 명품 '펜디' 가방을 갖고 있는데다 최고급 생수 '피지'만 마신다고.
왕 회장은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서 13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 규모가 37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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