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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루보, 불안한 주가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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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거래일간 120% 올라, 회사측도 뚜렷한 이유 설명 못해
최근 변경된 최대주주도 정체 불분명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다단계 주가조작으로 개미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대 피해를 입혔던 루보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회사 측은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데 5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6거래일간 120%나 폭등했다. 이 기간 최대주주 변경에 이어 전환사채(CB) 발행,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주가 폭등을 설명할 만한 뚜렷한 밑그림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보는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119.49%나 상승했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이날도 오전 장 초반 상한가 한 호가 밑인 44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급등에 대해 회사 측은 최대주주 변경 외에 주가가 오를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다는 입장이다. 루보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등 이외에 주가가 오를만한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루보는 지난 22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엘엔케이, 베플파트너, 강은철 등 8인을 대상으로 하는 1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최대주주인 김봉교 대표가 소유한 518만3346주(21.06%) 중 500만주를 넘기게 된다. 이후 엘엔케이가 6.09%를 보유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강은철씨에게 50만주를 장외에서 매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루보 최대주주가 되는 엘엔케이의 정체가 불분명해 보인다는 점이다. 엘엔케이는 자본금 1000만원으로 경영컨설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루보 인수를 위한 페이퍼 컴퍼니인 셈이다.


여기에 루보는 전날 167억8000만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엘엔케이, 피케이퍼스트 등 25인이다. 루보는 지난 21일에도 문남식, 에린데일투자자문 등 6인을 대상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6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루보 관계자는 "최근 잇달아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과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운영자금에 쓸 예정이라고 했지만 최대주주 변경 전후로 나온 자금조달 계획은 주가급등과 맞물려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 자금이 모이는 것으로 봐서 신규사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일에 가린 채 급등하는 주가에 대해 일각에선 '제 2의 루보사태'가 발생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루보는 2007년 다단계 피라미드 기법이라는 신종 주가조작으로 떠들썩했던 종목이다. 주가조작 1세대로 불리는 김모씨가 1400억원 규모의 다단계 주가조작으로 단기간 루보 주가를 40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1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당시 그는 징역 3년6개월, 벌금 10억원의 처벌을 받았다. 이후 김모씨는 2011년 출소한 지 2년 반 만에 같은 수법으로 시세를 조정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그는 케이비물산 주가조작으로 31억9500만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런 김씨가 이달 출소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루보에 유명한 사채업자와 작전꾼들이 붙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루보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5년 이상 지속됐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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