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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해커들, 美 국세청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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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국세청(IRS)은 26일(현지시간) 온라인 세금 환급 시스템에 해커들이 침입, 납세자 10만명의 정보를 빼갔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에선 타깃 등 대형 유통회사나 은행들의 전산망을 해킹, 신용정보를 훔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해커들이 철통보안과 엄격한 관리를 자랑해온 IRS의 온라인 시스템마저 자유롭게 농락했다는 점은 더 큰 충격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번 해킹은 납세자들이 세금 환급을 신청하거나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IRS의 '겟 트랜스크립트'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IRS는 세금 환급 시즌인 지난 2월부터 5월 중순 사이에 이 온라인 시스템에 정보 유출을 위한 20만번의 접속 시도가 이뤄졌고 이중 절반 정도가 성공해 총 10만4000여명의 납세자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개인 주소와 같은 신상은 물론 납세와 연금 정보와 같은 예민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RS 총책임자인 존 코스키넨 커미셔너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대규모 해킹을 저지른 범인들은 아마츄어들이 아니며, 전문적인 범죄 조직인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들은 IRS는 물론 금융사들을 상대로도 범행을 벌여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IRS는 이번 해킹이 온라인 안내 시스템의 맹점을 이용해서 저질러졌으며 IRS의 서버를 직접 침입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자존심을 구긴 IRS는 해커 검거를 위한 전면적인 공개 수사에 나서는 한편 10만여명의 정보 유출 피해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직접 통보하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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