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수출입은행이 채권단의 반대로 두 차례나 추가 지원을 받는 데 실패한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단독 지원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26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3000억원의 단독 지원 안건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가 지금껏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은 성동조선은 최근 선박 건조자금이 필요하다며 추가 지원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채권단의 반대에 부닥쳤다.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1차로 4200억원의 추가 지원 안건을 올렸으나 채권의 17.01%, 20.39%를 각각 보유한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이 '부동의' 의견을 제출, 가결 조건인 75%를 넘기지 못했다. 이어 이달 초 2차로 올린 3000억원의 추가 지원 안건 역시 부결됐다.
두 차례의 추가 지원안이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해 필요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되자 성동조선이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은 3000억원을 단독으로 내놓고, 채권단 비율에 맞춘 손실 부담도 없앤 새로운 안건을 올려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채권단의 손실 부담이 없으므로 이번에는 지원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어떻게든 성동조선을 살려야 하며, 정상화 가능성도 높게 본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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