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현지업체가 유통·마케팅 전담
LTE방식·SNS·메신저 앱도 현지화
높은 가격대(약 86만원)…현지 중저가 제품들과 경쟁 관심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러시아 벤처기업 '요타 디바이스'가 개발한 스마트폰 '요타폰'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하면서 '푸틴폰'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 제품이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지에스엠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요타폰은 이날부터 중국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에란(JieLan)이라는 업체가 프로모션이나 판매 등 중국 내 마케팅 전반을 맡는다.
요타폰은 듀얼스크린을 장착한 양면 스마트폰이다. 한쪽에는 컬러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전자책 디바이스인 '아마존 킨들'에 사용되고 있는 e잉크 화면이 장착됐다. 퀄컴 스냅드래곤800 2.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32GB 내장 메모리가 탑재됐다. 카메라 사양은 후면 8MP, 전면 2MP이다. 144x69.5x8.9㎜ 사이즈에 무게는 140g이다. 배터리 용량은 2560mAh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의 부인 평리위안에게 '요타폰'을 선물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업계는 이를 두고 요타폰이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앞서 중국에서 사용하는 시분할방식(TD)-LTE 방식을 지원하도록 수정돼 지난 4월 중국공업정보화부(TENAA)에서 전파인증을 받았다. SNS나 메신저 등도 중국시장에서 사용하는 제품들로 구성해 탑재했다.
다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요타폰의 중국 판매 가격은 4888위안(약 86만원)으로 고가 제품에 속한다. '세계 첫 듀얼 디스플레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 하고있지만 하드웨어 사양이나 성능은 갤럭시S4 LTE-A와 비슷하다. 샤오미, 화웨이, 원플러스 등 수많은 현지 업체들이 이미 이를 뛰어넘는 사양의 제품을 중저가에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내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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