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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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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졸음운전 사고 급증..사망률 2배..."쉬었다 가는 게 최고"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자료사진. 사진=아시아경제DB(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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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졸음 운전의 끝은 이 세상이 아닙니다".


최근 전국 각 고속도로에 한국도로공사가 내건 경고 문구다. 다소 자극적인 문구로 운전자들 입장에선 거슬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졸음운전의 피해는 막심하며, 특히 요즘 같은 봄철에는 따뜻한 햇볕에 취한 운전자들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가족과 본인의 인생을 망치는 일이 잦다. 졸음운전의 실태와 대책을 알아보자.

23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봄철 운전자들의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최근 전국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구와 횡단 육교, 터널 입구, 도로 전광표지판 등 총 2700여곳에 졸음운전 경고문구가 게시됐다.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졸음운전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들이 내걸렸다.


이처럼 도로공사가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운전자들의 자존심까지 자극하고 나선 것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피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분석 결과 졸음 및 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61%(연평균 180명)을 차지했다.

특히 봄나들이 관광객과 수학여행 등 야외활동과 단체 이동이 몰려 있는 3∼5월에는 따뜻한 날씨로 인한 졸음운전과 피로운전 때문에 대형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난다.


경찰청 산하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3년 3~5월간 월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1만8394건으로 월평균(1만7946건)보다 2.5% 증가했다. 1∼2월 평균(1만5102건) 보다는 무려 21.8%나 급증했다. 특히 사망자 수는 403명, 부상자 수는 2만7977명이나 발생해 1∼2월 평균(362명, 2만3675명)보다 각각 11.33%, 18.17% 늘어났다. 이는 봄철에 따뜻해진 날씨로 수학여행이나 모임 등의 단체 이동과 야외활동으로 인한 승합차 이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형 교통사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졸음운전이 심각한 문제다. 행정자치부 산하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9∼2013년 3∼5월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니 매년 645건의 졸음운전 사고로 30명이 숨지고 1272명이 다쳤다. 해마다 봄철만 되면 매일 7건의 졸음운전 사고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졸음운전은 주행 중 운전자가 사실상의 무능력 상태에 빠지면서 사망 사고율이 매우 높다. 2013년 봄철 교통사고 사망률은 2.1%였지만 졸음 운전 사고의 사망률은 2배인 4.3%에 달했다.


이같은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피곤할 때는 운전을 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졸음이 온다면 그 즉시 운전대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가까운 졸음 쉼터, 휴게소 등을 찾아가 단 5~10분간이라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는 게 필요하다.


문제는 졸음쉼터와 휴게소 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휴게소가 1곳에 불과한 서울춘천간고속도로 상행선 등 일부 고속도로는 졸음쉼터ㆍ휴게소가 부족해 정체될 경우 장시간 운전해야 하지만 피곤한 운전자들이 쉴 곳이 없어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함부로 갓길 등에서 휴식을 취하다간 후속 차량의 추돌 사고 등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적절한 환기와 차량 내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보통 운전을 시작한 지 20~30분 후면 차내 산소 부족 현상이 발생해 운전자들이 졸음에 빠져들기 쉬운 만큼 창문을 열어 수시로 환기를 해주고 차내 환풍기 모드는 순환 모드로 해놓자. 햇볕이 따뜻해 차안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해주기 위해 에어컨을 적당히 틀어줘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도 좋다. 차가 정체돼 있을 땐 운전석에서 팔ㆍ다리를 늘려주는 스트레칭 자세도 좋다. 운전자 외 다른 탑승자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나들이에 피곤하다고 운전자에게만 맡겨 놓고 수면을 취할 경우 자칫 큰일 날 수가 있다. 운전자도 사람인 만큼 옆 자리에서 졸음 운전 여부를 확인하고 끊임없이 말을 걸어 주면서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건과류나 껌, 사탕, 커피, 물 등을 준비해서 졸음시 섭취하는 것도 좋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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