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통 대기업들의 시내면세점 입찰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동대문 피트인을 사업지로 확정했다. 중소 사업자인 중원면세점과 손잡고 복합타운 형태로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6월1일 입찰 예정인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에 참여하며, 사업지로 동대문 피트인을 확정지었다고 22일 밝혔다.
규모와 형식 면에서 파격적이다. 롯데면세점은 중원면세점과 함께 동대문 피트인 총 11개 층에 걸쳐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앞서 동일한 공간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복합 면세타운 모델을 제시하며, 새로운 형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우수 브랜드 입점 협상 및 상품 공급 지원, 매장 인테리어 콘셉트 및 디자인을 공유하고 브랜드 공동 유치, 합동 판촉활동, 영업 및 물류 운영에 있어서도 협업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중소면세점과 같은 공간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취지의 복합 면세타운은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의 장을 열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합면세타운은 각각의 면세사업자가 판매하는 상품 품목을 구분해,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롯데면세점은 패션, 시계, 액세서리 품목 등을, 중원면세점은 술, 담배, 잡화 품목 등으로 나눠서 판매할 예정이다. 방문 고객은 공유하면서 상품 카테고리를 구분, 상생을 이끌어낸다는 취지다.
중원면세점은 지난해 청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 충북지역 최초 시내면세점을 개점,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 향수, 가방, 시계, 선글라스, 보석, 주류 등 100여 개 품목을 판매중이다. 개점 당시 롯데면세점은 업무협약을 통해 브랜드 입점 협상, 서비스 교육 등 면세점 개설 준비 전반을 지원하기도 했다.
동대문 피트인에 자리할 복합 면세타운은 총 11개 층으로, 롯데면세점은 5개 층 8387㎡(2537평), 중원면세점은 2개 층 3762㎡(1138평)에서 각각 면세점을 운영하며 총 영업면적은 1만2149㎡(3675평)이다. 그 외 2개 층은 전문 식당가로, 나머지 2개 층은 사무실과 교육장, 보관창고로 사용할 예정이다.
동대문 피트인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4,5호선과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연간 65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지만, 중소형 쇼핑몰 공실률이 50%가 넘는 등 최근 10여 년 가까이 침체돼 있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동대문 피트인 복합 면세타운이 쇼핑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수행, 동대문 상권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평일에는 자정까지, 주말에는 새벽 2시까지 야간매장을 운영해 밤 시간대 쇼핑객의 편의를 강화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디자인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신인 디자이너 육성 및 동대문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