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목 아픈 사람들만 보아온 한의사의 결론
유한길 자생한방병원 원장
환자위해 직접 제품 만들어
자생추나베개 에어셀 제작
경추 굴곡 일치해 숙면 도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베개는 자생추나베개를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유한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20일 "현재까지 나온 베개 중 가장 최고의 제품이라고 자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원장의 평소 지론은 '잘 자는 것이야 말로 건강한 삶을 위한 첫 걸음이다'라는 것. 시중에 나오는 수많은 기능성 베개 제품을 써봤지만 불편한 점투성이였다. 오히려 목 디스크를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 제품도 있었다. 이에 25년간 목 통증을 치료해온 자신이 환자를 위해 직접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런 고민 끝에 나온 제품이 바로 최근 자생한방병원의 자회사 자생바이오가 선보인 '자생추나베개 에어셀'이다.
지난달 홈쇼핑 런칭 방송에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이 제품은 베개 중앙부 맞춤 절개라인이 들어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목의 길이와 두상에 상관없이 베개가 스스로 맞춰주고 경추의 C자 곡선을 지지하는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중심부보다 높게 위치한 양측 날개 부분은 옆으로 누웠을 때에도 얼굴과 턱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어깨나 팔의 눌림을 방지해줘 수면 중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뒤척임에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제품이 나오기까지에만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시험 제작품만 86개. 만들다 고칠 점이 발견돼 접은 제품까지 합치면 거의 100번에 가까운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
유 원장은 이 제품이 나오는데 도움을 준 신소재개발기업 신한NEC의 노근호 대표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유 원장이 아이디어를 내면 노 대표가 밤을 새며 시제품을 만들었다. 이를 다음날 바로 오토바이 퀵을 통해 보내면 유 원장은 개선점을 강구해 노 대표에게 말했고 이를 다시 수정 제작하는 일이 반복됐다. 매일 영상통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나누다보면 자정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유 원장은 "머릿속에 그린 제품 설계를 실물로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노 대표 덕분"이라며 "우리나라의 수면 문화를 바꾸기 위해 정말 좋은 베개 한 번 만들어보자는데 뜻을 모으고 둘이 함께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감사하는 또 한 명은 바로 아내"라며 "개발 기간 동안 베개 시제품의 체험 대상이 돼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는 심지어 베개 시제품을 던져버릴 정도로 냉정히 평가해 어느 때는 서운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이 베개가 없으면 잠이 안온다고 한다"며 웃었다.
유 원장은 "이제 시작이지만 제품 하나만큼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자신 있다"면서 "이미 최근 출시된 타사 제품들이 우리 제품을 따라 하기 시작했지만 고유 기술은 모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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