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유젠 대표 ‘G1 커머스 플랫폼’ 개발…연내 현지법인 세워 중국 공략한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이상훈 유젠 대표이사(49)는 국내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의 1세대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 인터넷쇼핑몰인 인터파크에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이어 국내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 이네트의 설립에 참여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개발하는 유젠을 설립했다.
이 대표가 그동안 쌓은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20일 “올해 상하이(上海)와 홍콩(香港)에 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에는 지난해 현지법인을 세웠다.
이 대표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정상을 차지하면 글로벌 시장도 장악할 수 있다”고 중국과 일본 시장을 먼저 두드리는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전자상거래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15개 이상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유젠이 세계 시장에 내놓을 솔루션은 ‘G1 커머스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1997년부터 약 18년 동안 쌓은 전자상거래 구축ㆍ운영 노하우를 결집해 지난달 말 이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솔루션은 전자상거래와 물류관리, 마케팅ㆍ효과분석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넷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판매 효율을 높이고 관련된 처리를 하는 시스템도 지원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유젠은 지난 10년 동안 기업 60곳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e커머스 모델을 구축ㆍ운영해왔고 지난 7년 동안 국내외 커머스 서비스를 50건 이상 기획하고 컨설팅했다”며 “G1 커머스 플랫폼은 이런 역량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유젠은 삼성전자 앱스토어를 구축했고 롯데닷컴 온라인 구축 지원 통합시스템 개발에 참여했으며 SK 11번가, 나이키, 노스페이스, LG전자 등 국내 주요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거나 컨설팅했다.
유젠은 자체 유통 플랫폼을 바탕으로 직접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제로그램’과 윈드서핑을 비롯한 수상 스포츠 전문 브랜드 ‘배럴’을 각각 2012년과 지난해 내놓았다. 유젠은 이들 브랜드 매출의 70%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며 따로 광고하지 않고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마케팅을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G1 커머스 플랫폼의 경쟁상대는 독일 SAP의 하이브리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플랫폼은 여러 산업의 다양한 기업에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유통환경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스는 기업 이름이자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품 명칭이다. 세계 최대 기업경영 지원 소프트웨어 회사인 독일 SAP가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자 2013년 하이브리스를 인수했다.
이 대표는 “G1 커머스 플랫폼은 확장성과 유연성이 뛰어나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플랫폼은 한국어ㆍ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 등 주요 언어를 지원하고 해외 판매망 구축을 위한 국가별 로컬 플러그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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