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를 비롯한 5대 주요 선급과 함께 LNG 저장 시스템에 쓰일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일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와 공동으로 극저온용 소재인 고망간(Mn)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영하 163℃에서 액화상태로 운반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하기 위해서 그동안 알미늄합금, 니켈합금강 및 스테인레스강 등을 사용해 저장탱크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강도가 약하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사용하는 데 제약이 따랐다.
대우조선해양과 포스코 등은 이를 대체할 소재로 망간에 주목했다. 국제 원자재 시장가격이 낮게 책정되어 있고 극저온 특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11월 포스코와 5대 주요 선급(ABS·BV·DNV-GL·KR·LR)과 함께 '극저온용 고망간강재 및 용접재 개발 공동개발프로젝트'를 발족, 고망간강 개발을 추진해 왔다. 5년여에 걸친 개발 끝에 가공성에 대한 기술 장벽을 뛰어넘는 데 성공해 양산화가 가능해졌다.
이번 고망간강 개발 성공으로 대우조선해양은 가격경쟁력과 활용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 일본,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 알미늄합금 대비 고망간강은 소재 단가가 53%에 불과해 LNG 저장탱크제작 총비용이 56%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독립형 LNG 저장 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 차세대 LNG운반선과 LNG FPSO 등에 탑재할 계획이다. 신소재가 적용된 LNG 저장 탱크의 실물 모형은 올 하반기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열리는 극저온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다.
권오익 대우조선해양 선박기본설계팀장은 "고망간강 적용 시 기존 극저온 소재 대비 LNG 저장 탱크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관련 기술을 토대로 LNG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회사의 경쟁력이 이번 신소재 개발로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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