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국이 키운 드론 업계의 스티브 잡스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美 대학 진학 실패 후 홍콩서 공부...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 70% 장악

중국이 키운 드론 업계의 스티브 잡스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프로펠러 4개짜리 무인 항공기(드론) 한 대가 미국 백악관 건물에 부딪친 뒤 잔디밭으로 떨어졌다. 애호가가 재미 삼아 날렸으나 추락한 것이다.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東京)도 치요다(千代田)구 총리 관저 옥상에는 방사능 마크가 부착된 플라스틱 용기를 탑재한 드론이 떨어져 있었다.


이들 드론은 왕타오(汪滔ㆍ34)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이끄는 중국의 다장촹신커지(大疆創新科技ㆍDJI)에서 만든 것이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다장은 현재 민간용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다장은 드론 40만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팬텀' 모델이다. 다장은 지난해 매출 5억달러(약 5400억원), 순이익 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다장의 기업가치를 100억달러로 추정한다. 왕 CEO가 지분 45%를 갖고 있으니 그의 자산 규모는 45억달러인 셈이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왕 CEO에 대해 "가슴 아닌 머리를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평한 바 있다. 직설적인 성격의 그는 지는 것을 싫어해 1주 80시간 이상 일한다. 언제든 눈을 붙일 수 있도록 그의 사무실 책상 옆에는 나무 침대가 놓여 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신제품 '팬텀3' 발표회에 왕 CEO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팬텀3가 자신의 바람과 달리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를 높이 평가하지만 내가 진정 존경하는 인물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왕이 비행 물체에 매료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다. 그는 틈만 나면 비행기에 관한 글을 읽었다. 공부는 그 뒤의 일이다. 어린 그에게는 카메라가 탑재된 날틀이 공중에서 자기를 따라오도록 만드는 게 꿈이었다.


왕은 애초 MIT나 스탠퍼드 같은 미국의 1류 대학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이들 대학으로부터 모두 퇴짜 맞고 결국 홍콩과기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게 됐다. 왕은 대학 4학년 때 단체 프로젝트로 헬기 조종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 새벽 5시까지 프로젝트에 매달렸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당시 왕을 눈여겨본 이가 리쩌샹(李澤湘) 교수다. 로봇공학자인 리 교수는 왕의 리더십이 강력하고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 정도가 높다는 판단 아래 그를 대학원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였다.


현재 상하이(上海) 소재 자오퉁(交通)대학에서 재직 중인 리 교수는 "왕이 다른 학생들보다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학교 성적이 기업의 실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언자 겸 투자자로 다장 창업에 관여한 리 교수는 현재 지분 10%를 지닌 다장의 회장이기도 하다.


왕이 드론 원형을 개발한 것은 2006년 대학 기숙사에서다. 그리고 같은 해 200만위안(약 3억5190만원)으로 다장을 출범시켰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에 자리잡은 다장은 특허 수백건을 확보해놓고 있다. 자사의 지적재산권이 침해됐다 싶으면 경쟁사를 가차없이 제소하곤 한다. 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장이 경계하는 경쟁사 가운데 하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자리잡은 3D 로보틱스다. 정보기술 잡지 '와이어드'의 편집장을 역임한 크리스 앤더슨이 세운 3D 로보틱스에는 다장 출신 엔지니어 다수가 포진해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