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미국 주식시장이 경계가 불명한 '중간지대(The Twilight Zone)'의 덫에 갇혔다며 투자자들에 주의를 당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AML은 보고서에서 현재를 양적완화가 끝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전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 충격에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미국 경제가 탄탄해지기 전까지는 기업 투자 부진에 따른 주식시장의 수익률 부진과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AML은 주식시장이 약세장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겠지만 중기적 사이클의 강력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최근 외환과 원자재, 채권 시장이 잇따라 가격 급변을 보인 점을 지적하며 주식시장이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 때문에 주식시장에 투매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올해 여름에는 현금 보유 비중을 평소보다 높이고, 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빠르게 시장 변동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BAML은 극도의 유동성과 이에 따른 고수익 국면이 최소한 일시적으로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BAML은 현재 시장에서는 두 가지의 모순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해 낙관한다면서도 시장 외부에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BAML이 두 번째로 언급한 모순은 뉴욕 주가 수준이 사상최고치지만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1000억달러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BAML 외에 도이체방크도 최근 보고서에서 뉴욕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데이비드 비안코 도이체방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의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이번 여름 주식시장이 7~10% 가량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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