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현지인 점포장 육성방안' 보고서 발간…국내 유학 중인 학생 적극 활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해외법인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은행이 현지인 점포장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현지인 점포장 비율은 외국은행의 국내점포 현지인 점포장 비율 대비 2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17일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인 점포장 활용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의 현지인 점포장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해 현지인 점포장 활용도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이 해외점포를 현지화하기 위해서는 현지은행에 대한 인수, 합병과 함께 현지인 점포장 활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서 연구위원은 "해외점포의 점포장을 현지인으로 임명해야 현지인 고객을 유치하는데 효과적"이라며 "현지 감독 당국과의 관계 개선과 현지인 직원의 사기 고취에 있어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지인 점포장 임명에 따른 우려감을 불식시키는 방법으로는 본사 인력 파견을 통한 관리·감독을 제시했다. 재무담당자(CFO), 감사 등을 현지에 파견해 금융사고 예방, 전문성 제고 등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현지인 점포장 육성과 관련, 국내은행이 견지해야 할 중장기적 방향성으로 서 연구위원은 '국내 유학 중인 현지인 학생 활용'을 제시했다.
서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유학 중인 현지인 학생들을 본사에서 채용한 후 국내 특성화 점포와 본점 국제부서 등에서의 업무, 교육을 통해 점포장으로 육성할 수 있다"며 "이는 본사와의 소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중심지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 중 현지인이 점포장인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이는 외국은행의 국내점포 현지인 점포장 비율 46.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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