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는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영문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개발도상국들에 가져다 줄 충격에 대해 묻는 질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긴축(금리인상)은 예상보다 작은 규모로,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며 "만약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르게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성장에 종지부를 찍고 경기침체로 들어설 것이라는 공포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현재까지 초 저금리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 왔지만, 성장 속도는 기대 이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발도상국 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중국의 경기침체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워츠먼 CEO는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개발도상국의)충격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며 "중국은 현재 투자에 의존한 경제에서 서비스와 소비에 중점을 둔 경제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변화가 일명 '뉴 노멀'이라고 불리는 것이며, 향후 중국의 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등의 나라에 영향이 갈 뿐만 아니라, 우리 금융업계도 투자처를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워츠먼 CEO는 중국이 천연자원을 덜 수입하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중국에 천연자원을 수출하는 브라질 등의 개발도상국은 물론 캐나다나 오스트레일리아 등 선진국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일보 후퇴 이보 전진' 식의 변화를 겪고 있지만, 변화의 방향은 옳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슈워츠먼 CEO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예전처럼)투자에 의존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개혁이 성공한다면, 느리게나마 '지속적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중국의 성장률이 6% 이하로 낮아진다고 해도, 중국이 세계 2위 규모의 경제대국임을 감안하면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나는 이런 경제성장 속도를 '소프트 랜딩'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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