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 손현주 "배우는 괴롭고 힘들지만 축복된 사명"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악의 연대기'로 스크린 복귀

[인터뷰] 손현주 "배우는 괴롭고 힘들지만 축복된 사명" 배우 '손현주'
AD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2015년도를 사는 일반 대중에게 어떻게 보일 것이냐, 먹힐 것이냐, 맞게 가고 있느냐?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배우 손현주(50)는 작품을 고를 때 보통 사람들이 맞닥뜨린 시대 상황을 떠올려본다. KBS '솔약국집 아들들(2009)' 같이 가족애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에서 나아가 SBS 드라마 '추적자(2012)', 스릴러 영화 '숨바꼭질(2013)'을 택했던 이유도 그래서다. '추적자'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며 거대 권력에 대항하는 가장의 고군분투기고 '숨바꼭질'은 의문의 괴한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울 수 있는 시대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추적스릴러 '악의 연대기'(감독:백운학)로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손현주는 "암울하고 암담하고 끝나도 개운치가 않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진을 앞두고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형사 '최창식 반장' 역을 맡았다. 최반장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재구성한다. 동료 경찰들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불안에 떨며 거짓말에 거짓말을 얹는다. 그러던 중 자신이 저지른 살인이 누군가의 계획에 의한 일이란 걸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곧 이 모든 불행이 과거 자신이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며 별 생각 없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란 걸 깨닫는다.

[인터뷰] 손현주 "배우는 괴롭고 힘들지만 축복된 사명" '악의 연대기' 스틸컷


손현주는 세월이 흘러 때가 묻은 최창식을 조금은 이해하는 듯했다. 그는 "최창식도 젊은 형사 시절에는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참신했어요. 그런데 살면서 묻어가는 '타락의 때'를 어느 순간 '때'라고 생각하지 못한 게 문제였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기합리화는 잘못"이라 했다. 영화 속 최창식의 자기합리화는 한 가정을 파탄 내는 결과를 가져온다. 손현주는 "사실 한 가정은 한 국가예요. 최창식은 한 국가를 무너뜨린 거죠. 이 영화는 우리에게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자기합리화를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우리는 언제든지 범인이 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손현주는 단벌 복장에 별다른 분장도 없이 연기했다. 오로지 표정과 목소리, 눈빛만으로 최반장이 되어야 했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두려움과 불안함, 초조함과 혼란스러움이 혼재하는 그의 눈은 더욱 붉어져간다. 그 와중에 각 장면마다 미묘하게 차이나는 감정들을 다른 비율로 쏟아내니 손현주의 연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손현주는 "예민한 백운학 감독의 디렉션과 시나리오 안에 있는 것들에 충실히 접근하려고 했어요. 감독이 이 안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생각했습니다"라고 했다.


그의 평범한 얼굴은 복합적인 감정을 한 번에 다 그려내는 데 좋은 도화지가 된다. "장점 아닌가요?"라는 물음으로 운을 뗀 그는 "예전에 보면 조각미남이나 개성 강한 얼굴들이 영화에 많이 등장했지만 요즘 추세는 그렇지 않아요. 평범한 사람들이 많은 역을 소화하고 있어요. 편안한 옆집 아저씨였다가도 표정을 싹 바꾸면 살인자가 될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백운학 감독은 제작자로부터 '손현주'라는 이름 세 글자를 듣자마자 바로 캐스팅을 확정지었다고 한다. 백 감독이 원하는 것이 바로 '현실의 삶에 녹아드는 연기'였기 때문이다.


영화 속 최반장은 끊임없이 진실을 감추려 하고 홀로 누군가를 쫓는다. 그래서 손현주는 촬영 내내 외로웠다. 그는 "다른 영화에 비해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죠.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풀기엔 최반장이 저지른 일들이 너무 컸습니다"라고 떠올렸다. 그럼에도 손현주는 '악의 연대기' 촬영장을 신뢰 있고 화목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그는 시간 약속을 포함한 모든 약속을 매우 중시하는 배우다. 후배들에게도 "촬영장에서 약속만 지켜주면 아무리 좋은 할리우드 영화라 하더라도 우리 정서를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AD

손현주는 '놀 곳' 없고 '볼 것' 없는 시대에 "배우는 괴롭고 힘들지만 축복된 사명"이라 말했다. 그는 "요즘은 돈 만원 갖고 영화관에 갈 수 없어요. 둘이 가면 팝콘도 사먹어야 되고 끝나고 껍데기에 소주 한잔도 해야 합니다. 평균 4~5만 원 쥐고 가는데, 영화를 친절하게 잘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손현주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동안 마음 놓고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금 찍고 있는 영화 '더 폰'도 스릴러물이다. "이제 이모님들과 할머니들 곁으로 다시 돌아가야죠. 길 가다 보면 '요즘 왜 테레비 안나와? 요즘 일 안해?'라 물으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말랑말랑한거, 곧 갈 거예요."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