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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보양식 "이걸 먹어야 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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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은 '장어파', 유소연 '낙지파', 김효주 '홍삼파', 최경주는 "밥이 보약"

선수들의 보양식 "이걸 먹어야 힘나요" 최경주(위)의 보양식은 밥이다. 라운드 중에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에너지원인 바나나를 즐겨 먹는다. 아래는 노승열(왼쪽)과 위창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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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약식동원(藥食同源)',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이 있다는 의미다.

프로선수들에게 음식이 중요한 이유다. 골프라는 종목은 더욱이 프로암과 연습라운드를 포함해 1주일에 6라운드를 소화해야 하는 체력전이다. 음식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준비물'이다. 몸에 맞는 좋은 음식은 '보약'으로 직결된다. 여름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더위라는 적까지 가세하는 선수들이 선택한 음식은 어떤 게 있을까. 아마추어골퍼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보양식 열전'이다.


가장 먼저 장어다. 여자선수들이 가장 선호한다. 불포화 지방과 단백질, 비타민A 등이 풍부하다. 1610년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오장의 허한 것을 보호하는 음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서희경(29)과 김하늘(27ㆍ이상 하이트진로), 최나연(28ㆍSK텔레콤), 신지애(27ㆍ스리본드), 안신애(25) 등이 대표적인 '장어 마니아'다. 체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곧바로 장어구이를 먹을 정도다.

경기도 용인의 한 유명한 장어집의 벽은 실제 선수들의 사진과 사인으로 도배돼 있다. "솔직히 맛과 생김새는 별로"라는 안신애는 "장어를 먹고 나간 대회에서는 웬지 힘이 넘치는 것 같아 즐겨 먹는다"며 "여주에서 대회를 치를 때 5일 내내 장어를 먹은 적도 있다"고 했다. 강원도 인제 출신 이보미(27ㆍ코카콜라 재팬)는 민물장어즙을 선호한다. "장어즙을 먹으면 피곤하지 않다"는 평가를 곁들였다.


낙지도 만만치 않다. 1814년 정약전이 저술한 '자산어보( 玆山魚譜)'에는 "허약한 소에게 낙지를 먹였더니 벌떡 일어났다"는 기록이 있다. 김형성(35ㆍ현대자동차)이 '낙지파'다. 국내에서 2부 투어를 뛸 당시 산낙지를 먹고 우승했다는 일화가 있다. "요즈음에는 도핑테스트가 강화되면서 보약을 먹기가 쉽지 않다"며 "영화 '올드보이'처럼 세발낙지를 통째로 먹어야 제 맛"이라고 자랑했다.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도 낙지를 최고의 보양식으로 선택했다. 육류와 밀가루를 먹으면 근육통이 심해지는 체질 때문에 고기는 잘 먹지 않는다. 대신 고등어와 갈치 등 해산물과 야채 위주로 식단을 짜고, 빅 매치를 앞두고 힘이 떨어질 때는 낙지를 즐긴다. "낙지를 먹은 뒤 근육통이 완화됐다'는 체험담이다.


홍삼은 '해외파'의 보양식으로 인기다. '동의보감'에는 "늙지 않고 오래 살며 기운을 돋우는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김효주(20)이 '홍삼파', 양수진이 홍삼회사의 후원을 받았던 인연으로 여기에 합류했다. 박인비는 "딱히 보양식을 찾지는 않고, 가끔씩 장뇌삼과 갯장어를 챙겨 먹는 편"이라며 "최근들어 체력 유지를 위해 홍삼을 즐긴다"고 소개했다.


'밥이 보약'이라는 골퍼들도 있다. 양용은(43ㆍ야마젠)과 최경주(45), 홍순상(34ㆍ이상 SK텔레콤) 등이다. 양용은은 해외투어에서 활동하면서도 대회 전에는 발품을 팔아 기어코 한식당을 찾는다. "그저 한국 음식이 좋아서"라며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 등 가리지 않고 다 먹는다"고 했다. 최경주는 "보양식보다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챙겨먹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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