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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바람 vs 바지뚝심 "그녀들의 필드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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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치마 입는 까닭은? 최나연과 김효주, 김세영은 '바지파', 안신애는 초미니스커트

치맛바람 vs 바지뚝심 "그녀들의 필드패션" 박인비(왼쪽)와 최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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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웨어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당연히 그렇다. 골프는 특히 대자연 속에서 매 라운드 5시간이 넘게 플레이가 이어지는 종목이다. 골프장은 여기에 오르막 내리막 등 굴곡이 심하고, 비바람 등 악천후까지 가세한다. 옷이 편안해야 하는 까닭이다. 여성들의 전유물인 스커트에 대해서는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다. 선호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불편하다"며 고사하는 그룹이 공존하고 있다.


'골프여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예전에는 항상 바지를 고집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결혼을 즈음해서 스커트를 입기 시작하더니 요즈음은 자주 입는 편이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서"라고 했다. 사실 바지보다는 스커트가 훨씬 시원하다. 길이가 짧아지고 있지만 같은 색깔의 속바지를 함께 입기 때문에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필 때 속옷이 보일까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

선수들에게는 경기력 이상의 의미도 있다. 미셸 위와 폴라 크리머, 나탈리 걸비스(이상 미국), 산드라 갈(독일) 등이 대표적이다. 늘씬한 몸매를 앞세워 성적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스폰서십과 직결된다는 이야기다. 국내에서 '섹시 아이콘'으로 각광받고 있는 안신애(25)가 초미니스커트를 즐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론 "옷이 예뻐야 공이 잘 맞는다"는 멘탈적 차원도 있다.


최나연(28ㆍSK텔레콤)은 반대로 여전히 '바지파의 기수'다. 스커트는커녕 반바지도 거의 안 입는다. 지난해 한국의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크라운 유니폼이 검정색 티셔츠에 흰색 스커트로 결정됐을 당시에도 최나연만 스커트 대신 흰 바지를 입었다. 13일(한국시간) 끝난 올 시즌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 첫날 이례적으로 반바지를 입어 장외화제가 됐을 정도다.


"어렸을 때 친구들이 다리가 못생겼다고 놀린 이후 절대 입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회 직전 웰컴파티 등 대회장 이외의 장소나 잡지 화보에 등장한 모습에서는 의외로 각선미를 뽐내 시선을 끌었다. "경기 중에는 옷 때문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이유가 더 설득력이 있다. 김효주(20)와 김세영(22ㆍ미래에셋)은 반바지는 입는다. 김효주는 "스커트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치마 입는 날이 올까?"라고 오히려 반문한다.


김세영은 우승 경쟁이 치열한 대회 최종일 빨간색 바지를 입어 아예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옛날 골프여제' 청야니(대만) 역시 '바지파'다. 선수들은 "골프웨어는 장비의 일종"이라며 옷 입는데 공을 들인다. 메이커들 역시 신축성과 통기성 등 최첨단소재와 공법을 동원한다. 취향대로 입는 스커트와 바지의 경쟁, 아직도 진행형이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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