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13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소비 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차량과 기름 소비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보고 향후 소비 심리의 향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대비 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다만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기존 0.9%에서 1.1%로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0.1%를 기록,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 0.5%를 하회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3월 수입물가지수 수치는 기존 마이너스 0.3%에서 마이너스 0.2%로 수정됐다.
분야별로 보면 차량 분야 소비와 정유소 관련 소비가 전달대비 각각 0.4%, 0.7% 감소했다. 전달 각각 2.9%, 0.4% 증가를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수치다. 기름값이 소폭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WSJ는 지난 겨울(12월~2월)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심리가 봄들어 살아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악 조건도 있지만 지속적인 고용과 낮은 대출금리가 가계 소비를 떠받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가계들이 소비를 덜하면서 가계부채를 줄이고 저축을 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1분기 개인저축 비율은 2012년 말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앞으로의 소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윌리엄 린치 힌스데일 어소시에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상대적으로 추웠던 날씨가 따듯해지고 나면 점차 소비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소비심리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리차드 무디 리전 파이낸셜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아직 매우 선택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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