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피규어, 인형 등으로 키덜트 족 노린 마케팅으로 매출에도 효과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키덜트족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에서는 키덜트족을 겨냥한 마케팅이 늘고 있다. 단순한 증정 형식이 아닌 일정 금액 구매 시 저렴한 가격에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매출에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커피, 패스트푸드, 편의점 할 것 없이 다양한 업태에서 캐릭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한 빙수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다양한 종류의 피규어를 한정판매하고 버거를 구입하면 저렴한 가격에 인형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형식으로 캐릭터 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1일부터 다음카카오의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버거킹 매장에서 3000원 이상 구매했을 경우, 총 6종의 카카오프렌즈 인형을 개당 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재 고객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버거킹의 공식 SNS 채널은 물론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도 한정판 버거킹 카카오프렌즈 인형의 인증 사진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난 4월29일부터 미키마우스 피규어 컬렉션 11종을 한정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담배, 주류, 서비스상품을 제외한 구매 상품 총액이 5000원 이상일 경우 미키마우스 피규어를 5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7000원이 넘으면 피규어를 3990원에 살 수 있다. 세븐일레븐 전국 7300여 점포 중 2000개 점포에서만 총 15만개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행사 시작 8일 만에 준비 물량의 3분의2에 해당하는 10만여 개의 피규어가 판매됐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도 여름 신메뉴 눈꽃빙수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브라운, 코니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초코판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눈꽃빙수 구매 고객에 한해 라인프렌즈 제품을 선착순 무료로 증정하는 '카페베네가 쏜다' 프로모션을 실시해 프로모션 당일, 일부 카페베네 매장 앞에 긴 줄이 서기도 했다. 8월31일까지는 카페베네에서 눈꽃빙수를 주문하면 라인프렌즈 인형을 9000원과 1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해 키덜트족에게 주목 받고 있다 .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증정 형식이 아니다 보니, 매출상승에도 효과를 주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행사를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미키마우스 피규어 매출 기여도가 약 9%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미키마우스 피규어를 판매하는 점포의 매출 상승률이 전국 평균 대비 5.6% 높았다"고 설명해 키덜트 마케팅이 매출 신장에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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